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불교는 티벳불교의 카마카규 종파로 유럽에선 `다이아몬드길 불교`로 불리어지고 있다. 이 종파의 최고 지도자는 1956년 중국의 티벳 점령으로 피신한 16대 갈와 카마파 (1924-1981)로 현재는 17대 카마파인 타이예 도레가 그의 대를 잇고 있다. 1983년 티벳에서 태생한 17대 카마파는 1994년 티벳을 떠나 현재 북인도 칼림퐁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데, 2000년에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 불교센타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유럽에서 이 종파를 전파하는 인물은 덴마크인 올레 니달과 그의 부인인 하나 니달이다. 그들은 1969년 히말라야에서 서구인으론 최초로 16 대 카마파의 제자가 되었고, 서구 최초의 라마가 된 올레 니달의 임무는 `서구사회에 맞는 불교의 전파`이다. 라마 올레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 5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길` 불교센타를 건립하고 설교와 명상강좌로 전세계를 돌고 있는데, 유럽에만도 이 불교센타가 400개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이 카마카규 종파인 `다이아몬드길`은 대중불교의 하나로 스님과 승려들이 사찰불교와는 달리 친교와 이상주의를 기초로 하는 입으로 전승하는 불교이다. 다루는 주제도 일상생활, 직업, 사랑과 파트너 관계 속에서의 불교등 젊은 세대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서구사회에 맞는 불교, 형식과 지나친 종교적 의례가 생략된 열려있는 불교로 불교센터의 실내 장식은 화려함이 없이 단촐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에선 승복을 입고 있는 스님도 볼수 없으며, 스승과 제자간 또 신자간의 관계는 격이 없이 친분한 관계로 늘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불교가 유럽의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게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불교처럼 종교적 의례의식이 지나치고 일반생활과 동떨어진 불교는 유럽사회에는 걸맞지 않는다고 이들은 말한다. 선불교는 빈틈없이 형식화된 의례의식에 익숙한 일본사람들에게나 맞는 불교인 것이다. 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크게 성행하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만, 한국 불교를 보면 이해 할 수 있다고 라마 올레는 말한다.
이처럼 한국의 상황과는 달리, 유럽에선 그리스도교도가 구태의연한 종교로 전락한 반면, 티벳불교가 열려있는 종교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스며들고 있다.